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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IT-책

[책리뷰] 초자동화 시대가 온다

크썸 2024. 4. 14. 20:23

초자동화는 또 뭐지...

 

전반적인 소감 및 마음에 드는 부분

책 제목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자동화면 자동화지 초자동화는 또 무엇일까? 하며 의구심을 자극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초자동화가 어떤 것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초자동화란 결국 대화형 AI인데, 3가지 핵심 기술의 조합이다.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컴포저블 아키텍처, 노코드 프로그래밍을 가리킨다. 이 3가지 핵심 기술이 무엇인지, 어떻게 조직이나 비즈니스에 적용하는지 등을 사례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초자동화는 도구가 아니라 생태계이고 생태계의 구성 요소가 배열되는 방식이다.
초자동화는 도구와 다른 여러 도구를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생태계에서 이뤄진다.
- p.170

 

단순히 모든게 자동화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노코드 프로그래밍이라고 해서 코딩이 전혀 필요없다는 의미도 아니다. 대화형 AI가 자동화 시스템으로 자연스럽게 업무에 적용되어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거라 예상한다. 책을 읽다보면 한시라도 대화형 AI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준비해서 초자동화 시대를 대비해야하는 조급함이 생긴다. 

초자동화에 의한 경쟁 상태를 한 눈에 알게 해주는 그래프

 

초자동화를 통한 경쟁력 차이 그래프를 보면 조급함이 더욱 커진다. 그러나 대화형 AI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그리 흔하지 않다. 아마도 대기업 위주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전지전능한 디자이너나 팀이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기보다, 복잡성을 해결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초자동화 시대의 흐름,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리미리 구축할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초자동화와 지능형 디지털 워커(IDW, Intelligent Digital Worker)다. 업무를 자동으로 돌려주는 단순한 자동화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정 시스템 등 다른 여러 도구들과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초자동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책에서 말하는 초자동화에 대한 내 생각을 아이언맨 예시를 통해 자세히 정리해두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초자동화 미래

 읽으면서 떠올렸던 초자동화의 미래는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인공지능이였다. 마지막 장 Part4. 결론에서 저자는 영화 Her, 딥 임팩트, 갤럭시 퀘스트 등을 언급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초자동화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 인공지능을 생각하면 된다. 

출처 : https://tenor.com/ko/view/wake-up-daddys-home-ironman-jarvis-rdj-gif-11190514

 

아이언맨1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개인 작업장에서 대화형 AI를 통해 시스템을 가동한다. 만약 기존 시스템 즉, 명령줄, 터치스크린 기반이였다면 영화처럼 확장하기 어렵다.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핵심은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기존 인터페이스처럼 측정 모듈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 

출처 : https://innitmarvelous2.tumblr.com/post/188834956115/the-inventor

 

대화형 AI는 단순히 음성 인식 인공지능이 아니다. 토니 스타는 음성 명령을 내리자 로봇들이 작업을 도와준다. 이처럼 초자동화시대에는 대화형 AI를 통해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로봇들은 특정 명령 및 작업들만 가능한 수준이다. 초자동화시대에는 대화형 AI를 접목시켜 내가 원하는 작업을 도와주도록 확장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출처 :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657736720566150376/

 

영화에서 마크3 디자인할 때, 높은 고도에서의 결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물질로 수트를 만든다. 여기서 색상 문제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인공지능에게 빨간색을 섞어보자고 지시하자 결과물을 바로 보여준다. 이처럼 대화형 AI를 사용하여 생산성이 올라간 또 다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빨간색 결과물을 보여주고는 인공지능이 '눈에 잘 뛰지 않을 것이다'라고 첨언까지 해준다. 책에서 말한 IDW가 작업을 더 잘 완수하게 되면 가질 수 있는 지혜 단계를 보여준다.

 

출처 : https://innitmarvelous2.tumblr.com/post/188834956115/the-inventor

 

어밴져스 시리즈 마지막에서 토니 스타크가 아이디어 하나 확인할 게 있다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역시나 대화형 AI 인터페이스를 통해 '뒤집힌 뫼비우스 띠', '분광 분해 입자 팩터링의 고윳값'을 계산해달라고 요구한다. 현재 시뮬레이션 모델을 돌릴려면 사용자가 시뮬레이션 형태를 직접 설정해주어야 하며, 고유값 계산 등의 수식도 직접 넣어줘야 한다. 물론 일부는 자동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영화처럼 단순히 음성 명령을 해줘서 확확 바뀌지는 않는다.

 

이처럼 대화형 AI 기반의 초자동화 생태계를 구축해놓지 않는다면 생산성에서 다른 기업한테 어마어마하게 뒤쳐진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초자동화된 경험은 반드시 사람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사람은 선택권이 있다고 느낄 때만 행복하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이자 UX 매거진의 인기 기고가인 수잔 웨인쉔크(Susan Weinschenk) 박사는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는 방법을 선택할 때 다소 어렵더라도 '통제권'이 있는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p.247

 

아이언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최종적인 의사 결정은 사람이 내려야 한다. 영화에서 고도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높은 곳으로 올라갔을 때 경고 메시지를 주지만 무시하고 상승한다. 이 때문에 결빙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라도 의사 결정은 사람이 직접 내려야한다고 본다.

 

정리해보자. 인공지능 자비스는 단순히 대화형 AI가 아니다. 색깔을 입혀달라고 했을 때 결과물을 보여주고, 만들어달라고 했을 때 알아서 진행한다. 제품에 필요한 물질 주문부터 제작까지 직접 한다. 이처럼 초자동화는 다른 여러 도구들과 자유롭게 조율할 수 있는 도구를 뜻한다. 이를 활용하면 기존과는 다른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책에서는 저작권 문제 떄문인지 아이언맨을 언급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쉬웠다.

 

대상 독자 및 책 난이도

ChatGPT 등, 인공지능 발달을 통해 변화될 미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비즈니스와 인공지능 기술의 통합에 진지하게 대처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장 먼저 봐야할 대상은 CTO나 팀리더 등 고위 간부들이라고 생각한다.

책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다만 생소한 개념들이 자주 나올텐데 적당히 흘려 넘겨가면서 핵심만 보면 된다.

 

 

결론

OneReach.ai의 팀에서 자주 언급하듯이 'AI는 팀 스포츠'다.
조직의 모든 부서가 협업해야 하고 모든 방향에서 기술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한다.
p.243

 

책에서도 말하지만 자동화를 통한 초기 성공은 획기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오히려 방해되는 작업처럼 보인다. 수년 동안 개선하고 구축해야 하는 기초적인 부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회사가 자동화를 도입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동화를 적용한 훌륭한 사례를 경험하면 자동화는 구현하기 더 쉬워진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어느 곳이든 쓰일 수 있게 만든 IDW는 어디에도 맞지 않는다. 모든 곳에 완벽하게 적용되는 인공지능이란 아직은 없다. 앞으로도 없을 수 있다. ChatGPT가 모든 것에 대해 대답해주는 것처럼 보여지지만 완벽하지 않다. 여러 논문들에서도 특정 작업에 대해서는 자기들이 만든 LLM 인공지능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서 인공지능에 의해 내 일자리가 없어지면 어떡하나라고 불안해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인공지능들로 인해 일자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근거와 변화된 미래 모습을 상상해볼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제이펍 리뷰어 3기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