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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게임 엔진 블랙 북 : 둠 본문

서평/IT-책

[책리뷰] 게임 엔진 블랙 북 : 둠

크썸 2021. 5. 23. 19:30

 

리뷰에 앞서 좋은 책을 집필해준 저자 파비앙 상글라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책을 번역해준 박재호님과 한빛미디어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그래머를 넘어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보아야할 교양서

 

지금 현재, 2021년이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시대인 것 같다.

물론 이전에도 수요와 공급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었지만 기폭제가 된 것은 넥슨의 연봉 인상이라고 생각한다.

신입 사원 초봉을 5천만원으로 주겠다는 파격적인 기사를 내걸었고,

개발자를 뺏기면 안되는 다른 업체들도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하였다.

아직까지는 개발자의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연봉만 보고 너도나도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학원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자칭 프로그래머라는 사람들이 우추죽숙 생겨났다.

김포프는 단순히 코드만 칠줄 아는 사람들과 구분하기 위해 진정한 프로그래머를 엔지니어라고 말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엔지니어를 꿈꾸고 있다면 읽어보아야할 교양서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릴적 큰 충격을 주었던 포켓몬스터 골드버전 게임은 용량이 단 1MB이다.(위 이미지 용량의 3배...)

인터넷으로 배포하면서 버그 수정 및 컨텐츠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하는 현재와는 달리,

용량이 정해져있었고 배포 버전을 만드는 순간 버그 등은 있어서는 안되는 시절이였다.

따라서 메모리 1비트조차 허투로 쓸 수 없었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것이다.

그런 시절에 등장한 게임 둠의 소스 코드와 제작 과정을 보는 것은 게임 개발자, 특히 그래픽 프로그래머에게 좋은 영감이 된다.

 

이 부분은 책의 핵심인 5장 소프트웨어 : idTech 1에 자세하게 실려있다. 컴퓨터 그래픽은 대부분 눈속임이다. 게임 개발자가 하드웨어 스펙까지 고려하면서 개발해야 하는 시기는 지났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기본 원리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대표적인 것이 3D 렌더링이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화면은 2D다. 2D 화면에서 3D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원근법 등등 예전 화가들이 쓰는 기법을 이용한 것이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보면 된다. 더군다나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은 리얼타임, 즉, 최소 30fps 이상이어야 한다. 하드웨어 스펙이 고정되어 있는 시절에 최고의 성능과 눈속임을 끌어내기 위해 둠에서 어떻게 처리하였는지 읽으면서 신기할 따름이였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 게임이 보여주었듯이 게임이 미친듯이 재미있으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하드웨어 스펙을 높인다. 따라서 게임 개발자들이 유저들의 컴퓨터 사양을 고려해서 게임을 개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필독서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하드웨어 스펙이 좋아도 성능에는 한계점이 존재하고 개발자는 창의력으로 이를 극복해야한다. 그렇기에 언제나 성능과 싸워야하는 그래픽 프로그래머들이라면 이 책은 읽어봐야 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